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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귀신인지 모를 무언가에 홀린 썰 1 (살짝 무섭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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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는너다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09-09 02:03

본문

괴담 좋아하시는 어느 분 글에 비슷한 경험 있다고 댓글 달았다가 제 썰도 적어달라셔서 써봅니다.

(폰으로 메모장에 적은거 옮겨 작성했는데 이상하게 보인다면 ㅈㅅ합니다)

일단 귀신을 믿냐면 저는 귀신을 안 믿습니다.

깡도 좋은 편입니다.

여기저기 도는 귀신 이야기는 죄다 착각이거나 꿈이거나 온전한 신체 상태가 아니거나 거짓이거나 등의 이유로 만들어진 이야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당시의 경험 이후 경험자들이 왜 저런 이야기를 주장 하는지는 이해하게 됐습니다.

십수년 전 일입니다.

당연히 나는 대기업에 들어간다 자부하던 취준생이였는데 현실 n년차 최종 탈락에 괴로워하는 시기였습니다.

한 날. 열 살 많은 사촌형 일행과 술자리 중 사촌형의 친구분이 자신이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힘이 쎄다며 입사 시켜줄테니 대기업 전에 경력 쌓고 싶으면 말만 하라더군요.

그 자리에서 수긍하고 날짜를 정해 약속 한 날이 되어 회사로 갔습니다.

막상 갔더니 계속 추노해서 사람 상시 모집하는 2조 2교대의 중소기업 공장이였고...사촌 형 친구는 당시에 걍 쎈척한거고 아무것도 아닌 짬밥에 놀라울 정도로 저급한 사람이더군요.. (저 다닌지 며칠 안 돼서 빚쟁이에 쫓겨 일하다 도망 감;;;)

그래도 기왕 마음 먹은거 일 하겠다 했습니다.

사무실 직원이 앞서 탈출러들이 입었던 떼 묻은 작업복과 발에 맞지도 않는 신던 작업화를 줬습니다.( 그만 둘 때 까지 신발 헐떡이로 신음 ㅂㄷㅂㄷ)

당시 뚜벅초였던 저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불편해서 기숙사를 요청 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구조를 설명하자면 당시 4층 건물의 공장 구조는 대충 이랬던거로 기억합니다.

4층 : ??

3층 : 기숙사

2층 : 사무실

1층 : 생산 공장(선반 밀링 등 절삭작업)

3층 기숙사의 구조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벽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방1 I 방2 I 방3 I 방4 I 방5 I 화장실I샤워장I 계단~~~~~~~~~~~~~~~~~~복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해가 되려나 모르겠네요ㅋㅋ;; 여튼 사무실 직원이 따라오래서 3층(기숙사)으로 갔습니다.

전역 후 복학 당시 배려 없는 룸메로 인해 고통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룸메 잘 걸리길 바라며 따라가는 찰나에 보이건데 방5와 방4의 신발장에 신발들이 가득 찼더군요.

물어보니 4인 1실이랍니다.

낙담하는 와중에 방3을 가리키며 여길 쓰라더군요.

고갤 돌려 방3의 신발장을 보니 비어있길래 기대하며 들어갔더니 오예 빈 방이였습니다.

해가 쨍 한 시간인데 되게 썰렁했습니다만 사람의 온기가 없어서겠지 기쁘게 넘겼습니다. 짐을 풀고 복도를 나와 둘러보니 방1과 방2도 신발장이 가득 찼더군요.

왜 3번방만 비어있는가 의문이 생겼지만 혼자 쓴다는 생각에 그저 신이 났습니다.

4인1실 정사각형 작디작은 방의 구조는 이랬습니다.

ㅡㅡㅡㅡㅡ창문ㅡㅡㅡㅡㅡㅡ

2층 침대. 2층 침대.

캐비닛. 캐비닛

ㅡㅡㅡㅡㅡ 문 ㅡㅡㅡㅡㅡㅡ

~~~~~~~~ 복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첫날 밤 악몽을 꾸고 일어나 첫 출근을 했습니다.

일은 더럽고 바쁘고 힘든 일이였습니다. 밥도 형편없었어요. 5초마다 파리가 식판에 앉으려는걸 막느라 풍력발전기처럼 식사했습니다.

열 두시간의 일을 마치고 기숙사에 돌아왔더니 빈 방이 무척 춥더군요. 추운 계절이 아니였습니다.

씻고 들어와 피곤해 뻗어 잤는데

둘째 날에도 악몽을 꿨습니다.

그 이후로도 이상할 정도로 악몽을 거의 매일 꾸더군요.

세면대 여러군데 나눠서 토막 낸 시신 조각들 핏물 빼고 씻기고있는 살인범이랑 눈 마주쳤다가 쫓기는 꿈이 제일 무서웠네요ㄷㄷㄷ

장남으로서 집에 약한소리 절대 안하는데 매일 악몽으로 잠을 설치니 아버지께 전화해서 얘기했어요. 아버지는 머리를 남향으로 하고 자봐라 어째라 하시길래 나침반마냥 돌려가며 자봤지만 악몽은 지속됐고 베개 밑에 성경책을 두고 자라길래 집에 들러 가져와 해봤는데도 악몽은 계속 됐습니다.

계속 된 잠 설침으로 쾡 해진채 출퇴근하던 어느 날.

머리를 창문 방향으로 하고 자고 있는데 발 아래 방향에 있는 방 문이 열려 잠을 깼습니다.

누운채로 고개만 숙여 문을 보니 사람 둘이 대화를 하며 들어오고 있었어요.

저는 불 꺼진 방 어둠속에 있었고 복도엔 불이 밝게 후광으로 켜있으니 두 사람의 실루엣만 보이더군요.

키가 큰 남자와 키가 작은 남자.

누구시냐 묻자 그중 한 사람이 당황한 말투로

"죄송합니다 사람이 계신줄 몰랐습니다"

하면서 얼른 문을 닫더니 오늘부터 이 방을 쓰게 된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불을 켜면 눈 부실까봐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으며(눈부심을 매우 싫어합니다) 불 켜고 짐 정리하시라 얘기하고 다시 잠에 들려 했습니다.

이불 너머로 불이 켜지고 둘이서 속닥속닥 대화 하는게 들렸어요

블라블라~~

남자1 : 2층 침대네? 니가 2층 쓸래?

남자2 : 그래 내가 2층 쓸게

블라블라~~

대충 이런 대화들이 들리고 저는 다시 잠이 들었죠.

얼마나 다시 잤을까 모르겠는데

끔찍한 남자 비명소리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어둠에 적응 된 눈이라 깜깜하지만 형체는 보였어요.

2층 침대의 남자가 누운채로 허공으로 팔을 휘저으며

으악 으아아! 소리를 지르고 있더군요.

1층 침대의 남자도 바깥으로 몸을 내밀어 2층침대 쪽을 보려 하고 있었어요.

혹시 미친놈인가? 싶어 여차하면 이 방에서 뛰쳐 나가야겠다 생각으로 반쯤 일어나 앉아 허우적 거리는걸 지켜보고 있는데

2층 침대의 그 남자가 허우적 거리던 손으로 결국 천장을 쾅 때렸고 방 중앙에 있던 형광등이 떨어져 와장창 깨졌습니다.

그리고 그 2층 남자는 벌떡 일어나 앉더니 한참동안을 아무 말 없이 아주 천~천히 계속해서 도리도리를 했습니다.

그 때 갑자기 엄청 공포감이 들더라구요.

나머진 이어 쓸게요 글이 너무 기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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