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눈이 높다는 말, 그 이면의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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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눈이 높다'고 한다.
날이 갈수록 결혼 상대에 대한 기준이 점점 높아진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조건이나 상황과는 무관하게 상대에게만 유난히 엄격한 걸까
나는 이 현상에 두 가지 심리적 원인이 있다고 보았다.
1. 내 배우자에 대한 이상적 투사
"내 남자는 무조건 180이상이어야돼"
"내 여자는 청순해야돼"
이런 말들은 표면적으로는 취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무의식 속 이상형에 대한 투사일 수 있다.
'융'의 심리학에서는 모든 인간은 남성과 여성의 양면적 심리 구조를 가진다고 말한다.
남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여성성을 여성에게 투사하고
여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자신의 남성성을 상대 남성에게 투사하는데,
이 것을 아니마, 아니무스 투사라고 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자신에게서 불완전한 요소를 상대에게서 찾는 것이다.
상대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에서 기대하는 이상적 환상과 사랑에 빠지는 것이다.
이런 관계는 처음에는 열렬한 감정으로 시작되지만,
상대가 이상에 부합하지 않거나 실망을 주면 관계가 급격하게 식거나
자신의 이상향에 맞게 상대를 통제하려 한다.
2. 생존과 안정에 대한 불안을 결혼으로 해결하려는 심리적 의존
"연봉 7천은 되야 애 키울 수 있지"
"전세말고 아파트에서 시작하고 싶어"
“맞벌이 필수지만 남자는 더 많이 벌어야 해.”
이런 말들 역시 '현실적인 기준'처럼 보이지만,
그 뒤에는 생존에 대한 불안, 그리고 그 것을 결혼으로 해결하려는 심리적 의존 욕구가 존재한다.
현대 사회는 점점 더 개인화되고 불확실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가족, 공동체, 지역 사회가 생존의 최소 안전망 역할을 해줬지만,
지금 이 시스템은 해체되거나 붕괴된지 오래다.
많은 개인들은 홀로 생존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구조 속에서 결혼은 때로 심리적, 사회적 보험 처럼 생각한다.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라기 보단, 내 불안과 결핍을 대신 덜어줄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일종의 생존과 정서적 안정에 대한 외주화이다
결혼은 자기 실현의 과정이어야 한다.
결혼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기 내면의 무의식과 마주하고,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어야한다.
융이 말하는 내면 통합을 통한 '개인화' 과정처럼
결혼은 나의 이상을 투사하고 보상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타인과 함께 성장하고, 자기 내면의 그림자와 무의식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야한다.
우리도 어쩌면 결혼과 사랑이라는 명분 속에서
자신의 결핍만을 채워줄 사람을 기대하고 있던 건 아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요즘 계속 칼 융의 여성 심리라는 책 읽는데...
문득 읽다가 결혼 상대에 대해 까다로워지는 것도
이성적 자아상을 투사하는 것과 관계가 있을까 싶은 궁금증에
자료 조사하면서 짧게 써보았습니다..
글에서도 나와있지만, 이 정도는 현실적인거 아니야? 기본 아니야라고 생각했던 요소들도
실제론 본인의 경제적, 정서적, 외적 모자람을 상대를 이용해 채우는 것이란 생각과
부모 자식간에 그리고 절친한 친구간의 관계는 조건을 거의 따지지 않으므로
이성적 관계도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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